나는 2022년 6월부터 요가를 하고 있다. 그해 1월부터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남동생이 요가원에 다니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는 말을 듣고 회사 근처에 있는 요가원을 등록했다. 지금도 그 요가원을 4년째 다니고 있다.
요가원을 다니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지만 계속 안 되는 자세들이 있다. 이를테면 왼쪽 외발 서기와 어깨를 펴는 자세가 그렇다. 잘 몰랐는데 내가 오른쪽에 더 힘을 실으면서 불균형이 왔다고 했다. 그래서 오른쪽은 힘이 잘 들어가는데 왼쪽은 오른발을 떼는 순간부터 휘청거린다. 그래서 다른 회원분들이 수월하게 아사나를 할 때 나는 혼자만의 전쟁을 치른다. 그런데 계속 안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포기를 하게 된다.
“어제도 안 됐는데 오늘도 안될 거야.”
내 안에서 마음의 소리가 이미 나의 실패를 예상한다. 그런데 오늘 별생각 없이 동작을 하다가 자세를 완성했다. 상체는 가볍게, 단전에 힘을 주고 시선을 던져서 집중했다. 외발 서기를 성공하고 나는 나에게 미안해졌다. 내가 오늘도 안될 거라고 생각했던 그 생각이 미안해졌다. 요가원을 나서면서 원장님께 오늘 반성 일기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할 수 있는데 스스로 믿지 못해서 계속 숱한 실패를 겪어왔기 때문이었다. 원장님은 의식이 몸을 지배한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깨달았다. 내가 나에게 안된다고 말해왔던 요가동작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안되니까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심란하면서도 뭔가 실마리가 찾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 봐! 할 수 있잖아”
요가원에서의 경험은 일상의 확장을 가져왔다. 어깨가 굽어서 반활 자세가 되지 않을 때도 꾸준히 하다 보니까 어깨가 열려서 몸이 굴러가듯 반활 자세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는 동기가 되어주었다. 혼자 사는 일도, 나의 이야기를 쓴 책을 출판하게 된 것도 요가원에서 겪은 숱한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주었다. 사람을 덜 만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기로 결정한 것도 요가수련을 하면서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즘엔 아치자세에 도전하고 있다. 타이트해진 겨드랑이 쪽 근육을 늘려주며 상체의 시원을 느끼는 것이 목표다. 내가 지금까지 스스로 포기했던 것들을 적어봐야겠다. 정말 할 수 없었던 일이었는지 점검할 때가 된 것 같다. 아치자세를 도전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날갯짓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