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을 넘어 다양성의 힘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 통합 리뷰, J.R.R톨킨 지음

by 데미안에너지

반지의 제왕1.jpg “AI생성 이미지입니다.”

『반지의 제왕』시리즈 리뷰 내용, 6컷으로 미리보기!

반지의 제왕-6컷.jpg “AI생성 이미지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전설과 신화로 시작하여 인간을 거쳐 우주적 세계로 나아가는 대작이다. 각 권으로 나누지 않고 시리즈 리뷰를 한 번에 쓰기로 했다.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서 들여다보고 질문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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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첫째, 이 작품은 모든 종족의 다양성과 포용력 그리고 조화로움을 전하고 있다.


1950년대 영국에서 쓴 작품이지만 21세기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언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자본주의는 가면만 바꾸면서 이익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연과 약자를 파괴하는 쪽으로 흘렀다. 그 모습이 사우론과 사루만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합리화하면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전개도 속에 자연과 약한 종족은 쓸어버려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그 행위에 분노한 나무수염과 엔트들의 행동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크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하』에서 샤르키(사루만)가 샤이어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었는지 이야기를 전하는 대목이 있다.


p.199
“그자가 시키는 짓이라는 건 <잘라라, 태워라, 부숴라> 하는 것들뿐이오. 거기다 이제 <죽여라>가 덧붙여지겠지.”


인류사에서 파괴밖에는 모르는 존재들이 권력을 잡고 유지하는 시대가 무척 길다고 느꼈다.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지배”(김장하 선생이 문형배 전 재판관을 만나 던진 질문이다.)하는 시기가 지독하게 이어진다.

작가는 호빗과 요정, 마법사 간달프,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돕는 과정을 여행의 길에서 드러낸다. 프로도를 도와 반지를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연의 소리와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며,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자연에 대한 통찰이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으며 지구인들은 자연에 큰 빚을 진 채 산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다른 존재가 아닌 아라고른(인간)이 왕에 오른 것도 작가가 인간 우월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명, 우주적 세계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옳은 것을 위한 선택과 희생, 타자와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 인간이 가져야 할 자세이다.

작가는 재능이나 능력이 힘이라면, 그 힘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 작품 전체에서 보여준다. 언제 읽어도 깊은 사색을 끌어내는 작품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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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과 미성숙의 차이


둘째, 이 작품은 성찰하는 삶을 보여준다.


네 명의 호빗이 여행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들을 돌아보며 도덕과 윤리를 실천하면서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을 출발할 때는 어린아이 같았지만 샤이어로 돌아왔을 때는 큰 사람이 되어 있었다. 또한 그들은 관계에서 집착과 소유가 아니라 이해와 존중, 감사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여행을 우리의 인생에 비유한 것이라면, 우리는 삶을 통해 매 순간 발견하고 깨닫는 일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삶은 그런 진리의 순간들을 보물처럼 숨겨두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은 탄생부터 단 한 순간도 똑같은 삶을 산 적이 없다. 몸속의 세포부터 환경적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황에 적응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퇴행하는 모습이 더 많은 것은 이런 진리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철학적, 종교적, 성찰적 명제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다. 과거와 미래는 현재와 분리될 수 없는 것이고, 인간은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살아갈 수 있다.

‘현존!’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 작품 속 인물들은 그 진리를 깨닫고 성장했으며, 자연과 더불어 다양성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대사회는 어떤가. 사우론의 병사들처럼 살고 있지 않는가. 성찰은 기대도 할 수 없는 탐욕 덩어리들이 되었다. 인간은 성숙한 사람과 미성숙한 사람으로 나뉜다. 자기성찰과 올바른 선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성숙한 사람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미성숙한 사람은 탐욕스럽고 거짓과 사기, 쉬운 길만 선택하며 남만 탓하기 때문에 성찰의 길에 들어설 수 없다. 그 차이가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다.

물론 왕이 있고 계급이 존재하며, 가부장적인 모습이 꽤 많이 보여서 아쉽긴 했다. 하지만 작품의 세계관과 배경이 그런 시대라면, 그런 환경 속에서 다른 길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래서 우리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 작가가 말하는 상징을 읽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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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의 비범함


마지막으로 인간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상』에서 간달프가 한 말을 새길 필요가 있다.


p.224
“우리의 역할은 세상의 모든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시대를 구원하기 위해 주어진 일을 하는 것, 즉 우리의 땅에서 악의 뿌리를 뽑아 후세 사람들에게 깨끗한 경작지를 만들어주는 것이오. 뒷날 그들에게 어떤 악천후가 닥칠지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오.”


간달프는 이제 세상은 인간의 시대로 넘어갔다고 했다. 아라고른이 보여주는 통치가 좋은 예가 될 것이지만 분명히 파괴적인 인간이 등장할 것이고 잘못된 길로 들어설 것이다. 파괴와 다시 세우기! 나는 역설적인 관계에서 현대사회는 파괴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고 있다는 걱정을 한다.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 다시 세우는 사람이 등장할 것이다. 다만 인류사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어떤 유능한 지도자와 몇 명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는 시절이 바꾸는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는) 수많은 개인의 염원이 모여서 물길을 바꾸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샤이어라는 반인족이 그랬다. 다른 종족들이 전설에나 존재한다고 믿었던 호빗이 최대 악인 사우론의 반지를 파괴하는 원정을 성공시키고는, 역사 속에서 조용히 사라진 것이다. 작가도 평범함의 비범함을 대서사로 남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역사에는 고귀하지만 기록되지 않은, 소수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움직여 파도를 형성하는 하나의 물방울들이 존재했다. 지금도 생생하게 실존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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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2001년에 책을 읽고 2025년에 다시 펼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내가 책을 골라서 읽기보다는 책이 나에게 온다고 느낀다. 책꽂이에 수많은 책이 있지만 어떤 책이 말을 건다. 지금이라고, 지금 자신을 읽어야 한다고. 내가 책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2025년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다시 찾아 읽게 만들었다. 예전에 읽을 때는 몰랐던 문장들과 진실들이 보였고, 영화를 다시 찾아서 감상하게 되었다.

대개 영화가 원작을 이겨내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영화는 영화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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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연재 – 도서 『삼총사』(1~3권) 통합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