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 진솔함! 진실함!

영화 《더 웨일》 리뷰 |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by 데미안에너지



영화 《더 웨일》 리뷰 내용, 4컷으로 미리보기!

“AI생성 이미지입니다.”

솔직할 것, 참 어렵다


솔직하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면서 살 것이냐고 비난받기 일쑤다. 솔직하면 ‘당신의 성격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함의 기준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관계란 평생을 살아도 어렵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자신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도 좋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는 ‘자기에게 솔직할 것, 타인에게 솔직할 것, 글을 쓸 때도 솔직할 것!’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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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공간, 밀도가 더 높다


찰리는 딸이 어렸을 때 쓴 에세이를 암기한다. 그 에세이를 암기하며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고 생명을 이어간다.

찰리의 집 안과 문밖에 있는 의자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간의 전부이다.

그런데 몰입도가 높고 공간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감독의 연출력과 각본의 힘,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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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 비만 VS 영혼 비만


272kg인 찰리는 죽어가고 있다. 리즈는 죽은 오빠의 연인인 찰리를 살뜰히? 챙긴다. 그리고 찰리가 죽기 전에 보고 싶어 하는 사람 딸, 엘리! 엘리는 자신이 여덟 살에 아빠한테 버려졌다고 화를 낸다.


육체가 비만인 자와 영혼이 비만인 자, 누구의 죄가 더 클까?


찰리는 육체가 비만이지만 유머와 사랑, 긍정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선교사 토마스는 영혼이 비만이어서 어리고 이기적이고 자신의 삶을 회피하는 사람이다.

영화를 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된다.

겉으로 냉정한 것처럼 보이는 엘리는 아빠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겉으로 선량한 것처럼 보이는 토마스는 자기중심적이다. 리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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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지 못하는 고래는?


The Whale은 모비딕의 고래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초고도비만인을 지칭하는 비속어라고 한다. 찰리는 에세이를 가르치는 강사이고, 학생들에게 솔직한 글을 쓰라고 말한다. 하지만 찰리 자신은 모든 삶에 솔직하지 못하다.


영화에서 찰리가 폭식하는 모습은 고래가 입을 벌리고 먹이를 한꺼번에 삼키는 것 같다. 그리고 찰리는 숨을 쉬기 위해 수면 위로 도약하지 못하고 바다 속에 잠긴 상태로 보인다. 엘리와 토마스, 리즈, 찰리의 부인 메리까지 모두 수면 위로 튀어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인물들이 서로의 진심을 말할 수 있을 때만 그들은 제대로 숨 쉴 수 있다.


엘리의 행동과 말은 거칠고 모진 면도 있지만 엘리는 타인이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를 바란다. 아빠 찰리를 닮은 구석이 있다. 결국 엘리는 찰리가 세상과 유일하게 소통하던 새모이 접시를 깨뜨려버린다. 그리고 찰리가 스스로 일어나서 엘리한테 걸어가게 만든다.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찰리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잠영을 끝내고 수면으로 도약하며 숨을 뱉은 것이다. 자신의 진심을 딸에게 털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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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고통을 동반한다


솔직함과 진실함은 고통과 상처를 준다. 고통스럽기 때문에 진실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과 솔직한 힘은 깨달음과 같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과정 또한 고통과 상처를 포함한다. 현대인은 모두 고래일지모른다. 폭식과 잠영 중인! 하지만 고래가 수면 위로 도약을 할 때는 아주 커다란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

인간은 존재만으로도 위대하다. 그런데 이 말이 실현된 사회는 없다. 찰리는 드디어 수면 위로 날아올랐다. 그가 꿈꾸는 바다는 이제 더 이상 그에게 상처 주지 않을 것이다. 고래의 도약은 아주 느리고 크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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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연재 – 『애거서 크리스티 코드 The Agatha Christie Code』 네 번째 도서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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