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야, 그의 시에 답하려 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본 단상, 1권 프롤로그

by 데미안에너지

2016년에 한 번, 2021년에 한 번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에 수록된 시를 읽고 어딘가에 리뷰를 시도해 보려 했다. 하지만 결국은 2025년이 되어서야 말문을 연다. 몇 년 동안 아껴두었던 단상을 지금이라도 나누게 되어 기쁘다.

“왜 윤동주인가?”

질문에 간단히 답할 수 없다. 개인의 취향도 아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가 가장 단단한 내면의 용기를 가졌다는 느낌 때문이라고 해야겠다. 자기 자신을 직시하고 성찰하는 데서 오는 깊은 내면의 힘을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느낀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늘 곁에 둔다. 나에게 용기가 필요한 시점에 꺼내 보려고.

윤동주 시인의 시가 감성을 울리는 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용기를 뿌리에 두고 쓴 시라고 생각한다. 자기의 부끄러운 마음과 양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죽음을 이겨내는 용기와 비례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김수영 시인의 시도 그렇다.

초판본을 읽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독해가 어렵다. 타자로 친 인쇄 상태는 차치하고, 한자가 너~~무 많아서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한자에 문외한은 아닌데도 고생을 꽤 했다. 그러니 5부는 상상해 보라. 한자로 비가 내린다. 새로운 언어를 습득해야 할 지경이다. 한자 말고도 당시 한글 사용과 현재 한글 사용은 차이가 많이 난다. 한글 해독도 시간이 걸리는데 한자까지 비가 내리다니! 그 점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조상들의 독해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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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방식 안내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게 함께 해 준 윤동주 시인의 시를 두 편씩 소개하고, 그 시를 읽을 때 어떤 단상들이 내 마음을 지나갔는지 올릴 것이다. 내 단상은 주로 철학과 성찰, 존재에 대한 질문들로 이루어질 것이며 짧게 쓰일 것이다.

시대별, 주제별, 상징어별로 구성하려고 고민해 보았지만, 윤동주 시인이 정리해 둔 초판본의 순서를 따르기로 했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 작품이 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구성 그대로 따라가며 시를 읽고 사유의 시간을 가진 흔적들을 여기에 남긴다.

초판본 1부~2부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시들이고, 3부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1부~3부까지는 시고, 4부는 동시고, 5부는 산문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윤동주 시인이 그렇게 구성한 것이니까.

나는 감사함과 미안함 사이에서 이 연재를 시작한다. 더불어 그가 살리고 싶었던 나라를 나는 지금 잘 지키고 있는지, 그의 시에 답을 할 때다.


P.S. 1 :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본 단상은 1권과 2권으로 나누어 발행할 예정이다. 시마다 단상을 붙이다 보니, 한 권에 모두 담기엔 글이 길어졌다. 1권에는 1부(서시 포함 19편), 2부(5편) 그리고 3부 중 8편까지 수록할 예정이다. 2권에는 3부의 나머지 시 33편과 동시(총 22편) 4편에 대한 단상을 이어갈 것이다.

P.S. 2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본은 글이 세로로 인쇄되어 있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나는 가로로 편집해서 원문 그대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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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윤동주 시인과 시를 좋아하고 아끼는 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본 정통 순서대로 읽고 싶은 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초판이 어려워 펼쳐보지 못한 분

-윤동주 시인의 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곁에 두고 싶은 분

-시를 통해 삶의 방향과 내면의 용기를 찾고 싶은 분

-짧지만 철학적인 단상과 존재론적 사유를 곁들인 시 읽기를 원하는 분

-한 편의 시를 곱씹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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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프롤로그.png "AI생성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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