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이다
뜨거워도 공손하게
두 손 모아 꼬옥
조금 있으면 내 몸이 될
벌떡 일어설 힘이 될
따뜻한 생각과 기쁨이 될
고마운 밥을
가득 담고 있으니
빈 밥그릇도
가볍지만 힘주어
두 손으로 들어야 한다
설날 우리 할머니의 지갑처럼
제 속을 오롯이 비우고
홀가분한 듯
저렇게 함박웃음 짓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