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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

시 읽는 나(30)

by 주성

방금 막 지어진 모래성처럼

툭 치면 금방 무너져 내릴 거 같았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났다

오히려 그 점이 장점인 듯했다


깨진 유리조각들을 정리하다 찔리는 것보다

깨뜨린 이들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정의했다


공교롭게도 신뢰의 역설은 더 따뜻했다

그 이중성들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하고

나 자신을 깨뜨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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