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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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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성 Sep 07. 2024

작곡가 친구

상 - 3부 2화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난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평소같이 점심시간에 야구를 하고 급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섰다.


"야 오늘 급식 뭐냐?"


"몰라"


친구에게 급식 메뉴도 물어보며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러다 앞에 있던 다른 반 애가 눈에 들어왔다.


"야 얘 너랑 닮았다"


"뭔 개소리야"


보자마자 옆에 있던 친구와 굉장히 흡사하게 생겼었다.


"근데 얘 작곡하는 애임"


"작곡?"


놀랍게도 난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작곡가가 하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흩어졌다.


그렇게 작곡한다는 친구와 대화를 했다


"넌 작곡가 할 거냐 대학은 어디로 가?"


"나 서울예대 실기로 가고 싶음"


"오 나도 서울대 문예창작과 나 그런데 갈려고 학원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가고 싶은 대학교도 비슷했고 취향도 비슷했다.


밥을 다 먹고 반에 가서 친구들에게 물었다.


"걔가 만든 노래 있냐?"


"ㅇㅇ 있음 4년 전인가 만든 거긴 한데"


굉장히 기대에 찬 마음으로 음악감상을 준비했다.


"튼다?"


"~#%#%@%@~"


"음..?"


뭔가 내 성에 안 차는 느낌이었다.

음표들이 서로 싸우는 느낌


"다른 건 없냐?"


"몰라?"


지금에 와서야 그 친구의 비트들을 맛있게 느끼지만

친구들이 틀어줬던 그 음악만 듣고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약 3달 전


" 내 친구 중에 글 쓰는 애 있는데 니 시집 읽고 괜찮다는 애 있었는데"


"리얼?"


그 작곡가 친구의 친구가 시집을 읽고 괜찮다는 평을 했다는 말을 듣고 난 그 친구의 글을 읽어 보고 싶었다.


약 1달 전


"그 친구 인스타 있냐 대화해보고 싶은데"


"인스타는 없고 카톡은 있어"


"그럼 줘봐


그렇게 글 쓰는 2명과 작곡가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그날 우리는 카톡에서 서로의 글이나 작곡가 친구의 비트도 여러 개 들어보며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제는 그 친구의 비트에 가사도 써보며 나중에 성공했을 때 랩도 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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