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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9화

녹아버린 시간

상 - 3부 3화

by 주성

눈앞을 가리는 건 푸른 배경이었다

그러곤 기억에 걸려 넘어져서

생각에 빠졌다


나도 똑같이 하고 싶었는데

한겨울의 눈처럼

손에 닿으면 녹아 없어져버렸다


나도 할 수 있는데

나도 해봤었는데

나도 했었었는데


의미 있던 감정들이

시간 속에 녹아들어

의미 없는 시간만 만들었다


폐막식을 장식하려고 하면 할수록

마지막 무덤을 파고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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