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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Dec 03. 2022

외출

남. 편. 은 토요일도 잘도 나갔습니다.

영어학원 간다고… 대학원 가야 한다고…

(아이들 돌보는 것은 늘 제 몫이었지요.)

주말에도 제가 아이들 돌보는 것을 지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린 아기들 이었을 때부터 10년간

밤낮없이 월화수목금토일

지키는 일이 즐거운 일은 아니었으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받아들였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밖에 나왔습니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헤어졌음에도

혼자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이빨 닦지 않고 잔다고 해도

영화를 보다가 잠들어도

오늘 하루는 눈감아 볼 예정입니다.


젊어서는 이곳저곳 밤낮없이

잘도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이 밤에 집에 돌아가는 길이

어색합니다.


술 취한 취객 사이에 걷는 것도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엄마라는 이름을 잠시 집에 걸어두고

외출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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