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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Nov 27. 2022

보드 게임 만들기 모임

오늘 젬블로(보드게임)를 길거리 중고마켓에서 샀다.

앗싸! 새것을 사려면 삼사 만원을 주어야겠지만

단 돈 오천 원에 득템^^

신나게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전 우리 집에 친한 지인이 아이와 함께 놀러 왔다. 스플렌더(보드게임)를 먼지 털고 가르쳐 주었더니 지인이 물었다. ”도대체 보드 게임은 언제 배운 거야?” 그 질문에 어느 지점이 시작이었는지 생각에 잠겼다.


놀이터에서 만난 엄마들이 보드게임 배우는 수업이 재밌다고 해서 수업을 들었었다. 역시 흥미로웠다. 수업이 끝나고 같이 배웠던 그리고 학부모 모임에서 친해진 엄마가 어느 날 보드 게임 모임을 제안했다. 정확히는 새로운 보드 게임을 만들어 보자는 창작 모임이었다. 그렇게 모인 우리 넷(학부모 J, 학부모 Y, 고등학교 남자 사감 선생님 그리고 나)은 새로운 것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보드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한다며 J 엄마네 집에서 일주일에 한 번 모이기 시작했다.


보드 게임을 하려고 모이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게임 두세 판 해서 삼십 분 남짓 지난 것 같은데 시간은 세네 시간 후딱 지나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말은 옳았다. 즐거운 순간의 시간은 빨리 지나가서 늘 헤어지기 아쉬워하며 아이들의 하원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갔으니 말이다.


우리가 함께 해 보았던 보드 게임은 카탄, 윙스팬, 마법의 물약, 베런 파크, 몰타의 관문 등등이 있었다. 했던 보드게임 중에 가장 제일 재밌었던 것은 스플렌더였다. (온 가족이 이 게임에 빠져 천 번은 돌려 보았다. 낡을 대로 낡은 이 게임은 우리 가족의 사랑을 얼마나 받았는지 낡음으로 증명하는 것 같다.) 결국 보드 게임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깔깔깔 웃으며 보드 게임을 실컷 즐겼다.


이제 막 사 온 보드 게임을 아이들이 가만 두고 볼리 없다. 젬블로 블록을 죄다 꺼내 플레이 시작! 규칙만 알려주면 아이들은 신나게 게임을 한다. 아이들끼리 보드게임할 수 있다는 것도 다자녀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중학생 아이는 바쁘고 고만고만한 아이 셋이라 방학에는 이웃집 아이 한 명 불러서 겨울방학 보드게임 모임을 해보려 한다. (어차피 넷이서 하는 보드게임이 많고 방학마다 게을러지는 이 엄마의 느슨한 마음을 다잡기 위한 대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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