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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Dec 07. 2022

칭찬해 주세요!

-교실이야기-

오늘 4학년 음악 수업을 들어갔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있는 사람만 소고 가져오라고 했었는데 반별로 3~4명 정도 가지고 왔다. P가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소고를 준비했다며 선생님인 내게 보여주며 오늘은 꼭 수업에 소고를 쓸 것인지 물었다. (저번 주는 소고를 준비하라고 해놓고 감상 평가하느라 사용 못했다. ) 그러자 뒷자리에 앉은 아이가 "참 잘했다." 말해서 선생님 말을 대신 해준 것 같다고 하였더니 친구의 말은 놀리는 것 같아 듣기 싫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말을 이어받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이 말이야.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막내딸이 자다 말고 부스스 일어나 선생님을 꼭 끌어안아 주고 다시 들어가 자는 거야. 말은 없었는데 꼭 안아주는 것이 학교 잘 다녀오라는 응원 같기도 하고 자다가 엄마가 없으니 허전해서 엄마를 찾아 안은 것 같기도 했어. 어쨌거나 아침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게 말없는 응원을 주고 받았어. 이건 마치 P가 준비한 소고도 마찬가지야. 선생님이 나름 너희들을 위해서 수업 준비하고 들어가는데 소고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선생님을 기다렸다는 말없는 응원처럼 보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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