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이 지나 학교에 갔더니 꽃망울에 설렘이 잔뜩 묻어난다. 곧 꽃이 활짝 필 것 같은 기대감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게 한다.
마치 해외여행 가기 전에 설렘처럼 말이다. 남편은 여행의 가장 좋은 순간은 떠나기 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준비할 때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사진이나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글들을 보면서 명소들을 구경한다. 그러고 나서 직접 보는 순간 그러니까 여행을 다니는 동안 명소들을 직접 보면서는 설레는 순간보다는 그 아래의 감정으로 감탄하며 다닌다. 여행을 끝난 후 돌아와서는 누룽지처럼 구수한 추억이라는 것이 여운으로 남는다.
꽃도 마찬가지다.
꽃 피우기 전 설렘이 기대의 최고치이다.
막상 피우면 감탄하면서 보겠지만
서서히 지는 꽃을 보며
꽃의 예뻤던 순간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