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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Dec 16. 2022

꽃화분^^ 만나서 반가워!

수요일 오후 정신없이

아이들 성적을 입력하고 있었는데

부장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선생님이 아끼는 그 화분! 살짝 언 것 같아.”


아차차! 화요일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날씨가 추웠었다. 낮에는 난방을 틀어 따뜻하지만 사람들이 다 가고 없는 밤에는 난방도 안 되고 교실이 엄청 추웠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의 꽃화분을 방학하기 전에 바로 오늘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튼튼하고 화분이 들어가면 딱일만한 박스를 구해 헌 옷으로 화분 둘레를 고정하고 테이프를 발라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막았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장갑을 끼고 화분이 들어간 박스를 손에 들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화분을 꺼내 놓으니 막내가 인사한다.

“꽃화분아! 만나서 반가워.

네가 우리 엄마가 그렇게 아끼던 꽃화분이구나.”


나의 꽃화분도

우리 집에 와서

아이들과 인사도 나누고

집이 따뜻해서

몸과 마음이 평안한 지

여러 개의 꽃망울이

다시 꽃잎을 열어 인사한다.

“나도 너희들을 만나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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