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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Jan 01. 2023

난 외동인데 왜 사랑을 못 받을까?

네 아이 키우기

우리 집에 목, 금요일마다 놀러 오는 셋째 친구 H가 있다. 엄마는 멀리서 초등학교 선생님 하셔서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보호 아래 자라고 있다. 오늘도 H가 놀러와서 노는데 우리는 H의 한마디에 깜짝 놀랐다. 지나가는 말로 하는 말이 “난 외동인데 왜 사랑을 못 받을까?”였다.


며칠전 H는 방학이 되면 엄마랑 외국으로 어학연수 간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였나 싱가포르 였나 나라는 헷갈리지만 아이들과 함께 부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중학생 한명과 초등학생 세명을 동시에 키우는 우리 집은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중학생 학원비와 초등학생 태권도비 내기도 빠듯하다. 결국 초등학생들의 피아노, 영어, 수학은 엄마인 내가 가르치고 있다.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기본만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외동인 H는 피아노, 영어, 수영 등등 원하는 학원에 다 다니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늘 H를 부러워했는데 말이다.


학원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느끼기엔 초등학생은 너무 어린가? 아무래도 아이들에게는 시간을 같이 보내주는 것이 값진 의미인가 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잠결에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 깔깔거리며 한 보드 게임, 동네 한바퀴 도는 산책이 사랑 받았다고 느끼는데 한 몫 하는 듯하다.


학원 한번 쉬원하게 못 보내도 사랑만큼은 늘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집 아이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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