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이야기
이번해에는 다음 학기에 학교 이동하는 선생님들이 꽤 계셨다. 그래서 학기 말 전체 회식에서 교사들끼리 하는 덕담으로 “좋은 학교 가세요.”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교감선생님께서 “우린 이제 나쁜 학교 가야 해요.” 말씀하셨다.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지금 있는 학교만큼 좋은 학교는 없다는 뜻이었다. 맞다! 현재 있는 학교는 참 이상적인 학교였다.
10년 넘게 휴직한 나는 두번째 학교이기는 하지만 저번 학교와 비교해 보면 이 학교는 젊은 사람들도 많고 남자와 여자의 비율도 적절하고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년 학년 말이면 다음에 어느 학년을 쓸 것인지 서로 편한 곳으로 가겠다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다툼이 종종 일어나곤 했다. 그러나 이 학교에서는 가장 어렵다는 6학년이 먼저 채워지고 1학년도 그렇게 채워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6학년과 1학년은 기피학년이다 보니 교감선생님께서 싫다 거절하시는 분들 설득하시거나 새로 오시는 분들로 채우시는 관례를 벗고 친한 동료 그리고 작년에 함께 일했던 그 동학년 그대로 그 학년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도 다음해에는 나쁜 학교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