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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Jan 29. 2023

메소포타미아전

사람책을 보고 오다 2

무심하게 툭 다녀오는 것이 부담없이 박물관 가기에 좋다. 어차피 넓은 박물관을 한번에 다 볼 수 없다. 오늘은 이 부분만 다음번에는 저 부분만 쪼개고 쪼개서 다녀오고 있다. 오늘은 저번에 눈여겨 보았던 메소포타미아전에 다녀왔다.


나라마다 유물이 다르듯이 이번 전시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장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꾹 누르듯이 찍어내리는 우리네 도장과 다르게 그들의 전통 도장은 원통형으로 그림과 글씨가 적혀 있고 원통형 도장을 돌돌돌 돌리면서 찍어내게 되어 있다. 또한 원통형 도장 가운데 뚫려 있는 구멍으로 실을 걸어 목걸이로 걸어도 되고 벽에 걸어도 되고 보관도 용이 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나는 이 도장이 참 신기했다. 그동안 도장이라는 고정 관념이 너무나 깊히 박혀 이런 방식의 도장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도장 뿐만 아니라 왕을 표현하는 얼굴상도 신기했다. 어진이라고 해서 저번에는 조선 시대 왕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작품들을 보았었는데 이번 메소포타미아 전시에서는 얼굴상을 표현해 놓은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눈에 깊음이 느껴지고 수염이나 머리카락의 끝을 동글동글하게 표현하는 방식도 길쭉하게 늘어 놓는 우리나라 전통의 것과 달랐다. 게다가 재료도 구리 합금을 이용한 얼굴상이라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전혀 생각지 못한 방식이었다.

메소포타미아 전시회를 감상하며 우리 나라와 다른 특색 있는 유물을 눈여겨 보았다. 내가 상상하고 생각하며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색다른 표현 방식에 감탄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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