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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Apr 02. 2023

꽃구경

선생님 일기

-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일기 숙제를 내주고 선생님인 저의 일기를 함께 보여주며 서로의 삶을 엿보고 있습니다 -


요번 주 주말에는 꽃구경을 3번이나 갔다. 벚꽃이 만발한 거리를 지나다 보니 감탄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 꽃이 피는 날들은 일주일 남짓! 주말이 지나고 나면 바람에 날려 꽃은 떨어지고 앙상한 줄기만 남을 것 같다.


요새 꽃들을 보고 있자니 불꽃놀이가 떠올랐다. 일분일초 찰나에 터져 버리는 불꽃처럼 벚꽃은 불꽃보다는 좀 오래가는 일주일의 행복 같다. 바람결에 꽃이 비처럼 내린다. 샤랄라 샤랄라~ 꽃잎을 한번 주워 보겠다고 이리저리 아이들과 뛰어다녔다. 꽃을 주우면 마치 행운이 올 것처럼.


오가는 길에 이런저런 말놀이를 했다. 예를 들면 학교에 가면 ~ 선생님도 있고 (첫 번째 사람) 학교에 가면 ~ 선생님도 있고 학생도 있고 (두 번째 사람) 학교에 가면 선생님도 있고 학생도 있고 교과서도 있고(세 번째 사람) 학교에 가면 선생님도 있고 학생도 있고 교과서도 있고 칠판도 있고 (다시 첫 번째 사람) 점점 이어지다가 누군가 잊어버리기도 하고 다시 학교 대신 소풍에 가면~ 과일 가게 가면 등등 소재를 바꿔가며 말놀이를 즐겼다.


3,6,9게임도 걸어가면서 했다. 대공원 한 바퀴를 돌자니 한 시간 반 정도 아이들과 함께 걸었는데 말놀이, 3,6,9 게임을 하면서 대화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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