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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Mar 21. 2023

서울랜드

-선생님 일기장-

둘째가 포켓몬을 잡으러 서울랜드에 가자고 했다. 셋째와 넷째도 이제 140cm가 넘어 키 제한으로 못 타본 놀이기구를 타고 싶다기에 결국 서울랜드에 갔다. 이 엄마는 아이들로 인해 따라가는 것이긴 하지만 서울랜드 버스킹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각자의 목적은 달랐지만 우린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서울랜드를 즐겼다.


아침부터 죽치고 다니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아 오후 4시 이후권을 구매했고 우린 거의 5시가 되어 도착했다. 아이들이 감기 기운도 있고 세네 시간 걷고 나면 적당하다는 계산이었다. 막상 서울랜드를 도착하니 아이들은 감기 기운이 있었음에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놀이 기구 앞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뛰어다녔다.


맨 처음 탄 놀이 기구는 키 제한으로 탈 수 없었던 도깨비바람이었다. 딱 봐도 무서워 보이는데 앞으로 돌고 뒤로도 돌고 아이들은 재밌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140cm 이상 탈 수 있다)


두 번째는 샷드롭이다. 빠른 속도로 하늘로 올라갔다가 수직으로 하강하는 놀이기구였다. 역시 롯데월드의 드롭보다는 덜 무서워보이지만 강심장들이다.

(140cm이상 탈 수 있다)


그 사이 둘째는 포켓몬을 잡았다. 앉아서 게임하다가 걸어 다니면서도 잡고 서울랜드를 휘젓고 다녔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버스킹이었다. 잔나비와 성시경 감미로운 음악에 요새 아이들이 즐겨 듣는 디토와 망해라 등등 엄마가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고막 힐링 타임!!!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즐거운 서울랜드이다.


버스킹이 끝나고 넘어간 곳은 하늘 그물이다. 상당히 높은 곳에 그물이 쳐져 있고 아이들은 그 그물을 올라간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 아이들은 잘도 걸어 다닌다. 어쨌거나 겁 많은 엄마는 아래에서 지켜보고 게임을 멈춘 둘째까지 합세해 셋이서 하늘 그물로 여기저기 이동한다. 밑에서 한참을 바라보다 이제는 저녁 먹자고 하니 셋이서 쪼르르 내려온다.


알차게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프다고 외쳐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잔치 국숫집에 갔다. 저번까지만 해도 두 개 시켜 나눠 먹기도 했는데 이제는 각자 하나씩이다. 아이들 모두 십 대가 되고 나니 먹성이 더 좋아졌다. (다둥이 엄마는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어둑어둑해졌다. 진짜 타고 싶은 몇 가지만 골라 타고 가자고 했더니 후룹라이드를 같이 타자고 한다. 물이 많이 튀겨서 방수되는 옷을 입은 둘째가 맨 앞자리, 분홍 뽀글이를 입고 온 셋째, 넷째는 가운데 맨 뒤는 엄마가 앉았다. (이 놀이 기구가 그래도 덜 무섭고 가장 만만하다.) 무거운 사람이 앞에 앉을수록 물이 많이 튄다기에 맨 뒤에 앉았건만 둘째는 흠뻑 물에 젖었다. 우리가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깔깔깔 웃고 난리가 났다. 뭐 이런 재미로 타는 놀이기구니 물이 흠뻑 젖은 둘째 몸을 여자 셋이서 탈탈탈 털어 주었다.


바로 옆에 있는 바이킹이 아이들을 유혹해 아이들은 연속 두 번이나 탔다. 더 바이킹을 타려고 하는 것을 다른 것도 더 타보라는 제안에 라바와 통돌이까지 타고 회오리 감자 하나씩 먹으며 마무리했다.


이제 모두 십 대가 된 아이들! 나도 이렇게 다니는 것도 몇 년 안 남은 것 같다. 중학생 정도 되면 친구들끼리 가고 싶다고 할 테니 이삼 년 정도 남았나? 더욱 즐겁게 아이들과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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