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취향

-네 아이 이야기-

by 키다리쌤

내가 학교 간 사이 우리 집 아이들을 돌봐 주시는 친정 어머니를 힘나게 하는 음악은 뽕짝이다. 임영웅, 영탁 등등 나는 이름도 모르는 트로트 가수들 노래를 들으신다. 뽕짝만 들으면 힘이 난다며 내게도 틀어주시지만 그러나 이런 노래들은 나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한다.


나를 힘나게 하는 음악은 비긴어게인의 발라드 음악이다. 적재 혹은 폴킴, 잔나비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설거지 하거나 청소할 때가 많다. 별 보러 가자는 적재의 감미로운 음악은 나를 일으켜 세워 주고 힘나게 한다. 이런 발라드의 음악을 나는 좋아한다.


그래서 아들에게도 힘을 내라고 공부하다 지칠 때 들으라고 잔나비의 몇 곡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었다. 그랬더니 우리 중학생 첫째는 발라드를 듣는 것이 아니라 토르의 ost를 듣고 있었다.


가끔 첫째 아이와 산책길에 아들의 이어폰을 끼고 같이 걸으며 토르의 ost를 듣곤 하는데 강렬한 비트의 토르 노래가 은근히 끌리고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듣던 중 한 가사를 보고 우리 아들의 철학을 대신하고 있구나 생각하는 구절이 있었다. 그것은 believer 중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해” 라는 말이었다. 니체가 말했던 그 말….


첫째는 초등학교 시절 작은 시골 학교에서 반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다 순식간에 전교생 중에 왕따가 되어 버렸다. 소풍을 가서도 찍힌 사진 속에 아이가 혼자 돌아다닌다거나 눈물 자국이 보인다거나 그러면 엄마인 나도 속상해 많이 울었었다.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안타까워 이 엄마가 학부모회장임에도 전학을 권했었다. 차라리 떠나버리자는 엄마의 제안에도 아이는 학교에 남겠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몇 년을 버텼다.


아이는 음악을 들으며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 또한 나 자신을 강하게 만들기를 바라는 걸까? 아이 마음을 다 알 순 없지만 노래 가사가 내 마음에 찐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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