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좋아하는 시
늙은 잠자리
-방정환-
수수나무 마나님 좋은 마나님
오늘 저녁 하루만 재워 주셔요.
아니 아니 안돼요. 무서워서요.
당신 눈이 무서워 못 재웁니다.
잠잘 곳이 없어서 늙은 잠자리
바지랑이 갈퀴에 혼자 앉아서
추운 바람 서러워 한숨 짓는데
감나무 마른 잎이 떨어집니다.
10년간 아이들을 키우며 이곳저곳 떠돌며 살았다. 남편이 일하는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았는데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스위스 등등 어디든 등 붙이고 지내다 보면 정들고 떠나기 싫고 그리운 곳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가 친구를 사귀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어차피 헤어질 때 마음 아프느니 불필요한 감정에 얽메이기 싫다고 했다.
비슷한 말을 들었었다. 그 시골 지역에 살던 엄마들로부터 어차피 떠날텐데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던 동네 엄마들! 그래서 떠돌이들끼리 모여 즐겁게 지냈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턴가는 나도 이사가 싫어졌다.
딱 이 시의 늙은 잠자리처럼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처량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난 한 곳에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보자는 다짐을 했었다.
(이 시는 백창우 선생님이 노래로 만들셔서 내 컴퓨터 속 노래 cd안에 담겨 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처량하지만 희안하게도 난 힐링이 된다. 지나간 세월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원래 외로운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에 내 상황을 있는 모습 그대로 끌어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