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 키우기

by 키다리쌤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강낭콩이 나온다. 그래서 강낭콩 씨앗을 구해서 물에 불렸다. 일주일 넘게 불려도 싹이 안 났지만 그래도 땅 속에 넣어두면 자라지 않을까 싶어 화분에 흙을 담고 강낭콩을 심었다. 며칠이 지나도 싹이 나지 않아 조바심이 났다.


아이들에게 강낭콩을 키워 우리가 수확한 강낭콩을 나눠준다고 했는데 교과서에서 배우는 식물의 한살이를 직접 눈으로 봐야 하는데 걱정이 앞서서 옆반 선생님께 여쭤 보았다. 가끔씩 강낭콩도 불량이 있다는 선생님 말씀에 다시 강낭콩을 사러 가야 하나 고민하며 며칠이 지났다. 하루 이틀 사러 가기 귀찮아 미루던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반가운 얼굴이 고개를 쑤욱 내밀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낭콩 싹이었다. 열 개 넘게 콕콕콕 심었던 것 같은데 며칠을 사이에 두고 하나씩 하나씩 일곱 개의 싹이 났다.


그러더니 이주일정도 지났을까? 가장 키큰 아이는 10cm도 넘게 자랐다. 강낭콩이 너무도 반가워 일주일에 한번 선생님인 내가 직접 물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매일 물을 주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었다. (물을 너무 많이 줘도 식물은 죽는다) 대신 잘 자라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분무기로 칙칙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강낭콩을 키우며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도 강낭콩 키우기와 비슷하다. 언제 자랄까 조바심이 나서 애써서 교과서 내용을 가르치고 글 쓰는 법을 가르치다 보면 어느새 쑥쑥 자라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제법 잘 컸구나 하는 마음에 내심 아이들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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