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준 과자

by 키다리쌤

어제 오후 하루종일 학교에 있다가 저녁 늦게나 집에 돌아가는 아이에게 과자를 하나 주었다.

“배고플 테니까 주머니에 넣었다가 먹어.”


그리고 한참 일을 하다가 오후 늦게 그 아이가 다른 반 아이를 때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 아침 부리나케 그 아이 손을 잡고 다른 반을 찾아갔다. 다른 반 선생님이 나눠 주신 사실확인서에 아이가 적기 시작했다.


(아이의 글)

선생님이 과자를 주셨는데 실수로 땅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다른 과자를 꺼내 먹었는데 다른 반 아이가 “너 땅에 떨어진 과자 먹었구나.” 놀려서 화가 나서 머리를 한 대 쳤다.


아이의 글과 다른 반 아이의 글을 확인해 보니 내용이 비슷해 다른 반 아이는 놀린 것을 사과하고 우리 반 아이는 때린 것을 사과했다.


사실 어제 과자를 주기 전에 “오늘은 간식 없니?” 물었을 때 아이는 “아무것도 없어요.” 대답했었다. 그래서 내 과자를 하나 주었었는데 아이들이 사실확인서 쓰고 이야기 나눌 때는 그냥 모르는 척했다. 내가 준 과자를 소중히 받아 들고 있다가 떨어뜨려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느껴져 굳이 따져 묻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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