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옷이 아줌마 같아요.”
한 아이가 아침에 나를 보고 말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래, 나는 아줌마가 맞아.”
하이파이브 치듯이 말로 착 받아주었다.
몇 달 전에 어느 한 아이가 엉겁결에 부른
“할머니”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40대 중반인 나에게 할머니라니…
충격을 넘어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일장 훈계를 했더랬다.
그리고 며칠 후 체육시간에 나가면서
분홍색 꽃 모자를 머리에 썼더니
또 다른 아이가 “할머니 모자”라고
말하려는 순간 옆에 있는 아이가 잽싸게
쿡쿡 찌르더니 나름 작은 목소리로
(나의 귀에는 다 들렸다)
“선생님 그런 말 싫어해.”
귀띔을 해주고 있었다.
선생님이 싫어한다고
“할머니”말을 참아주는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예뻐 보였다.
아이들이 나의 눈높이를 낮춰주어서인지
오늘따라 아줌마라는 말이
너무 반갑게 들려왔다.
“그래, 나 아줌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