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방학도 있고 아이들 공부 가르치는 것도 아직 어렵지 않으니 좋은 직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초등학교 선생님은 극한직업이다.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다가 몇 가지 요청 사항이 있었다. 물론 귀 기울여 듣고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글씨 못 쓰는 아이 글씨 잘 쓰게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이미 고학년이 된 아이들을 글씨 잘 쓰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글자 예쁘게 쓰는 자형을 이미 배웠지만 다시 가르친 후에 제대로 쓰지 않고 검사받으러 오면 “지우고 다시 써와 “ 무서운 선생님 역할을 맡아 반복을 해야 한다. 요새 같이 아동 인권을 강요하는 시대에 동시에 무서운 선생님 악역을 맡아야 한다.
두 번째는 핸드폰 갖고 있는 아이 독서시키기였다. 우리 집 아이들은 핸드폰이 없다. 그래도 독서를 안 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심심해야 독서를 한다는 생각에 여유롭고 한가한 일정에 핸드폰까지 없어 무료한 시간책이나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보게 한다. 최소한 핸드폰에 제한이 걸려 있어야 아이들은 독서를 한다. 핸드폰 자유 시간을 다 누린 후에 말이다.
어른들이 지켜보지 않는데 빡빡한 학원 일정 다 소화한 후에 여유 시간에 핸드폰까지 쥐어 주고 독서를 하라는 것은 배고픈 아이에게 초콜릿과 과자, 샐러드 중에 골라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과연 아이들 중에 샐러드를 고를 아이가 누가 있을까?
그래도 극한직업 선생님은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독서 지도를 해야 할까? 고민이고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