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일기
한 여자 아이가 수업 중에 나를 불렀다.
“할머니”
아하, 얼굴이 아주 미세하지만 경직되었다가 놀랐다.
40대 중반인 나에게 이런 호칭을 쓰다니!
아이들에게 나잇대가 애매한 어른들에게 할머니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러고 나서도 사라지지 않는 씁쓸함!
요새 아이들은 이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하는 것은
선생님인 내 몫이다.
그러나
선생님인 나도 사람인지라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아이들에게도 딱 이렇게 가르쳤다.
뒤돌아서서
이제는 염색을 해 볼까?
옷을 좀 산뜻하게 바꿔볼까?
생각하게 되니
할머니 말의 좋은 기능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