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반에 교생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책을 읽어주셨다. 책을 요약해서 들려주시던 푸릇푸릇한 선생님이 약간은 긴장한 목소리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셨다. 교생 선생님을 보며 옛날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옛 교생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선생님이 말이야. 교생을 나갔는데 그 반에 아주 짓궂은 장난꾸러기가 있었어. 여름이라 가벼운 바지를 입었었는데 그날따라 그 아이가 선생님께 똥침을 한 거야. 정말 제대로 똥침을 당하고 보니 엉덩이 쪽이 시원해. 뒤돌아서 거울을 보니 바지가 찢어진 거야.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어. “
(아이들이 아이 부끄럽다며 말하지 말라고 아우성이었다. )
“뭐가 부끄러워.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다. 교실에 실과 바늘이 어디 있겠어? 선생님은 교실에 있던 스테이플러를 한 손에 들고 한 손으로 엉덩이 쪽 바지를 움켜쥐고 화장실로 갔지. 스테이플러로 튼튼하게 박아주니 아주 감쪽같았어.”
(아이들이 똥침 한 장난꾸러기는 어떻게 되었냐며 다시 한번 아우성대기 시작했다.)
“그때 그 아이는 담임선생님께 무지하게 혼났어. 그때는 20년도 훨씬 전이라 아이들이 잘못하면 맞던 시절이었어. 교생선생님이었던 내가 말려야 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