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과 동네 목욕탕에 다녀왔다. 낡고 오래된 곳이라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9000원씩이나 내야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 돈을 내고도 약간 어두운 지하에 열탕과 냉탕 딱 두 가지만 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다. ‘나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이미 돈 내고 들어 왔으니 목욕탕을 즐겨 보기로 했다.
옹달샘 목욕탕에서 배운 건강 목욕법대로 냉탕에서 시작해서 냉탕에서 마무리하고 냉탕-온탕-냉탕을 6~7차례 반복했다. 중간중간 사우나에도 들어갔다. 들어갈 때마다 숨이 턱 막히는데 넷째는 사우나에 들어가 누워 있다. 사우나가 좋다나~ 셋째와 엄마인 나는 도저히 사우나에 적응이 안 돼서 넷째에게 이제 혼자서 들어갔다 나왔다 하라고 했더니 수시로 사우나에 들어갔다.
그렇게 한 시간이 흐르고 이제 나가자고 했더니 아이들은 아쉬운 눈치였다. 결국 삼십 분을 더해 한 시간 삼십 분을 목욕하고 나오니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개운했다. 그래서 누군가 다음번에 또 오겠냐고 물으신다면 조금 차 타고 나가더라도 좀 더 깨끗한 목욕탕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