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
금요일 퇴근길에 친정어머니께서 큰 아이 신발을 사 오라고 하셨다. 그때 알아먹었어야 했는데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그냥 돌아왔다. 그러다 우연히 큰 아이 신발을 보고 이유를 알았다. 구멍 난 신발을 일주일 넘게 신고 다녔었다.
왜 말을 안 했냐는 질문에 첫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나는 토요일 점심때 신발을 사러 갔다. 신발 사준 지 3개월이 채 안 지난 것 같은데…
첫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두꺼운 운동화를 뚫어버릴 수 있는 거지?”
(첫째) ”매일 점심시간마다 신나게 뛰어놀다 보면 이렇게 구멍이 나요. 축구, 배드민턴, 종목을 가리지 않고 뛰다 보면 엄지발가락으로 힘이 쏠리고 엄지발톱을 잘 안 자르다 보니 엄지발톱의 자극을 계속 받아 운동화가 뚫리는 듯해요. “
대단하다. 대단해.
운동마저 안 했으면 100kg이 넘었을 것이라는 첫째 말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열심히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져 왜 구멍을 뚫었는지 그만 묻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