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을 못할 뻔했다. 문이 열리지 않아서… 최근 우리 집 문이 자기 마음대로 닫히고 열리지 않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도 몇 번 움직이면 열리더니 기어코 사달이 나고 말았다. 딸들과 합심하여 10분 넘게 문과 씨름하다가 문이 열렸다.
딸들에게 문을 살짝 열어두고 학교에 가라고 했다. (문을 믿지 못했다. 다시 안 열리면 엄마도 없는데 학교에 못 갈 것 같았다.) 그리고 출근길에 수십 통의 전화를 아이들에게 했던 것 같다. 아이고~ 맙소사 아이들이 전화를 안 받는다. 네 명씩이나 있으면서! (첫째-중3, 둘째-초4, 셋째 넷째 쌍둥이-초3) 나중에는 통화를 포기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생각하며 (정신 건강을 위해) 출근을 했다.
그사이 친정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아이들이 잘 갔는지 한번 확인 부탁드렸다. 30분 거리 친정어머니가 우리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들이 다 학교 간 이후였다. 우연히 학교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아이들을 만났다고 하신다. 잘 갔다고…
문 열고 생활하는 아이들로 인해 조퇴를 했다. 문도 고쳐야 할 것 같아서 할 일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했다. 설명서대로 문을 다시 리셋해 보았다. 문이 다시 제대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러나 저녁이 되자 다시 말썽이어서 이번에는 건전지를 갈아보았다. 그랬더니 문은 확실하게 고장이 나 버렸다. 열리지 않았다.
남편은 대충 열리지 않냐며 기사님 부를 필요가 없다고 넌지시 이렇게 저렇게 하면 열린다고 주장하고 있었는다. 난 속으로 ‘문아! 남편도 문이 안 열리는 고통을 알게 열리지 마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문이 알아서 해결해 주었다. 그는 산책을 나가고 싶었는데 열리지 않는 문을 10분 넘게 씨름하더니 기사님이 오시고 문 고치는 것을 지켜보고 순순히 정산을 한 후에야 산책을 나갈 수 있었다.
남편의 힘을 빌려 문을 고쳐서 통쾌했다. 그리고 문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돼서 개운했다. 오늘 출근길에는 문수리기사님 번호를 메모장에 남겨두었다. 문이 열린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한지 새삼 느껴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