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마음 편하게 출근 못 하는 이유 3

by 키다리쌤

문이 고장 나 집 밖을 못 나감!

첫째가 목이 아파 학교 못 감!

둘째가 고관절 통증으로 못 걸음!


이 모든 일이 일주일 사이에 일어났다. ’ 나에게 왜 이렇게 하시나요? 내가 뭘 잘못했나요?‘ 묻고 싶었다. (하나님께) 그러나 생각을 고쳐 먹었다. (그날따라 ‘공기살인’ 영화 리뷰를 보았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더한 고통에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보았다) 각각의 일들은 그다지 심각한 일들은 아니었으나 매번 일들이 닥칠 때마다 펀치를 맞는 느낌이었다.


3번째 둘째의 고관절 통증은 강력했다. 걷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누군가는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했다. 처음 아팠던 2~3일은 혼자서 화장실에도 못 갔으니 말 다한 셈이다. 다리 찢기를 하다가 어이없이 다쳤는데 못 걷다니 내 인생의 장르는 ‘코미디’ 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대가는 혹독했다. 처음 아픈 날 토요일 저녁 병원에 다녀왔음에도 아이는 밤새 잠을 못 자고 통증을 호소했다. 진통제 겸 아이용 해열제를 3시간 단위로 세 번을 주었다. 잠이라도 자면 좀 낫겠지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주었었는데 아침에 찢어진 해열제를 본 남편은 나에게 ‘생각 없는 엄마’라고 했다. 아이가 아플 때 잠만 잤으면서……


졸지에 생각 없는 엄마가 되었지만 일요일에는 월요일 출근을 고민하며 친정어머니께 sos를 쳐야 했다. 나의 삶이란? 아이 넷의 엄마에 학교 선생님! 나의 몫이 때로는 버거워도 견뎌 내야 했고 수업 끝나고 조퇴해서 오더라도 출근은 해야 했다.


뒤집어 보면 sos에 늘 달려오시는 친정어머니가 계셔서 가능한 일 같다. 마음 편히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친정어머니가 계셔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 주고 계신다. 남편도 양심은 있었는지 친정어머니가 부탁하신 친정아버지 조그만 가게에 (에어컨이 고장났다는 말에) 아주 작은 에어컨을 달아주었다. (정신없는 엄마라 한 서운한 마음을 퉁 치기로 했다)


아이를 다 키울 때까지 엄마인 나는 마음 졸이며 출근할 예정이다. 하나도 아닌 넷이나 키우면서 여유라는 사치는 50대 이후에나 혹은 방학에나 누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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