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뒹굴뒹굴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해서 산책하다가 들려주었던 “이야기 전달자” 뒷 부분을 들려 주었다. 오늘은 주인공의 동생이 누나와 부모님을 살리려 자신이 희생하는 대목이었다. 주인공 동생 하비에르가 죽었다는 소식에 쌍둥이 딸 둘이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 너무 슬퍼. 하비에르가 죽었어. 어흐으윽~ 어흐으억~”
대충 난감하다. 이야기에 이렇게 울 줄이야!
한 달 점쯤인가? 학교 아이들에게도 하교 하기 10분 전매일 “이야기 전달자”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었더니 책 제목이 뭐냐고 묻는 아이, 아빠에게 들려주었더니 온 가족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는 아이 반응이 생각보다 폭발적이었다. 처음에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 때는 주인공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나중에는 기대하는 아이들의 마음속 사이다 거품을 터트리기 싫어 책 제목도 주인공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번 월요일이나 화요일 우리 반아이들도 이야기로 펑펑 울려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