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이들의 엄마 이름을 컴퓨터에 기록하다가 M선생님의 이름을 보았다. 휴직하기 전 (10년도 더 전에) 빼빼 마른 아가씨 선생님이었는데 설마 아이 엄마가 된 건가? 의아해하고 있었다. 이름이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반신반의하다가 하굣길에 아이 엄마를 보니 M선생님이 맞았다. 아이 둘을 낳고 펑 퍼짐 한 아줌마 체형이 되었지만 얼굴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나만 나이가 드는 줄 알았는데, 자기도 나이 먹었네. 빼빼 마른 아가씨 어디 갔나? “
오랜만에 말을 건넸다.
수줍게 대답하는 M선생님!
아이의 미소를 꼭 닮았다.
예전에 M선생님도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친하게 의지하며 지내다 보니 보고만 있어도 듬직했었다.
우연히 하굣길에 M선생님의 아이 손을 잡고 하교 지도하는데 아이가 내 손을 엄지 손가락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어른인 내가 선생님인 내가 아이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 고단한 하루 하굣길 쓰담쓰담 위로가 잊히지 않는다. 따뜻한 위로까지도 엄마를 닮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