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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Aug 06. 2023

부산은 처음이야

원래 부산은 한과영을 지원한 첫째 아이 3차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한 달 전부터 숙소를 예약해 두었었다. 그러나 중간에 떨어진 것을 알았지만 우리는 그냥 가기로 했다. 첫째 아이의 실망이 컸다. 엄마한테 미안하고 자기 자신한테 원망스럽다는 첫째를 위해 여행을 하며 정신없이 보내면서 그 충격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었다. (인생이라는 것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 아니던가! 먼 훗날 이 날을 기억하며 그럴 때도 있었지. 가족이라는 힘으로 똘똘 뭉쳐진 부산 여행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면접을 당연히 볼 줄 알고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급하게 찾아보다가 간 곳은 역시 해양박물관! (엄마의 박물관 사랑은 계속된다.)  


바다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바다로 나간다는 것이 무섭지만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나가며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그들의 신앙이 소개되어 있었다. 굿이나 무속 신앙을 비롯해서 요즘은 선주의 신앙에 따라 십자가 혹은 불교 용품이 운전석에 놓이기도 한다고 하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것은 과학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크게 한몫하는 듯하다.


아쿠아리움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공짜 치고는 꽤 볼만한 수족관이 있었다. 천장 터널로 된 수족관을 지나는데 가오리가 우리를 반긴다. 포토 타임을 자처하는 듯 우리 앞에서 코를 벌름벌름 거리며 한참을 기다려 준다. 수족관마다 갖가지 색의 산호며 해파리를 보며 지나갔다.


뒤이어서 본 4D 영화관! 의자가 잠깐잠깐 움직이기는 하나 내 관점에서는 영 실망이다. 바닷속 물고기 영화 영상 내용도 영 어색하고 말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바닷속 심해로 들어가는 물고기들과 대왕오징어가 무서웠다고 하니 어쨌거나 실망은 어른인 나의 관점이고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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