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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Sep 05. 2023

나에게도 가르쳐줄래?

화요일 5~6교시 반 아이들이 모두 흩어져 동아리 수업을 듣는다. 리코더부, 다큐멘터리 감상부, 그리기부, 사진부 등등 각자의 부서로 각자의 재능대로 좋아하는 취미 활동대로 얼추 맞추어 갔다. 오늘 동아리 끝나고 J가 교실로 와서 S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동아리 갔는데 정말 무서웠어. 한 아이가 준비물을 안 가져오고 다른 아이는 동아리 활동을 안 하겠다고 버티는 거야. 그때 선생님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였다니까. “


그래서 나도 말을 이어 붙였다.

“나에게도 가르쳐 줄래?”

(너희들이 말을 안 들을 때 써먹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그랬더니 이미 눈치챘다.

“안 돼요! 안 가르쳐 드릴 거예요.

우리한테 써먹을 거잖아요. “


똑똑한 녀석 선생님의 계획을 눈치챘구나!

이제 2학기가 되니 아이들이 서서히 풀려간다. 수업 시간에 떠드는 아이, 복도에서 뛰는 아이 등등 풀려가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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