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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Sep 13. 2023

책임진다는 것은…

남자 아이들이 교실 뒤에서 의자를 뒤로 끌어당겨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놀이를 한다. 앉아 있는 아이나 뒤로 잡아당기는 아이나 서로 놀이라고 하지만 그 놀이의 위험성을 아는 나는 아이들에게 못하게 했다. 그러자 남자 아이들이 아우성친다.


“우린 재밌는데 왜 못하게 해요. 책임 질께요. 다치면 책임지면 되잖아요?“


할 말 많지만 다 하지 않겠다. 거두절미하고 안 된다고 했다. 뒤로 떨어지는 의자를 아이가 잘못 잡아서 머리라도 땅바닥에 쾅 찧는 날에 혹은 엉덩이, 허리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이들은 다치면 안 된다.


“선생님은 너희 부모님들로부터 다치지 않게 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했어. 아침에 등교할 때 교실에 들어와서부터는 약속의 시작이야. 다치지 않게 집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선생님은 지켜야 해. 위험한 놀이는 금지야.“


매번 안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 허용적인 선생님이 되고 싶지만 매번 위험한 새로운 놀이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는 아이들로 인해 고민이다. 위험한 장난의 시작은 호기심이고 장난이지만 다치기라도 하면 관련된 사람들을 블랙홀로 빨아들여 나가지도 못하게 괴롭히는 것이 사고이다. 그래서 잽싸게 말을 이어 붙였다.


“그리고 책임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들이 지는 거야.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숲을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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