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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Nov 28. 2021

그래, 너도 용쓰며 살고 있구나!

2학년 학부모님들께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그 시간에 마저 못한 학습지는 숙제로 내고 있습니다.

아이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겸 숙제로 풀어온 것을 들여다봅니다.


그러나 때로는

수학 학습지 숙제를 안 해온 아이들이 있어서 대답을 들어보았습니다.

대체로 아이들이 숙제를 안 가져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선생님) "왜 수학 학습지 숙제를 안 해 왔니?"

(아이) "집에서 풀었는데 두고 왔어요."

(선생님)"집에서 풀었으니 기억나는 대로 풀어봐."

(아이) 낑낑거리면서 푼다.

(선생님)"집에서 못해왔더라도 학교에서 와서라도 해서 내."

(아이) "엄마가 어제 집에 못 들어왔어요. 출장 갔거든요. 아빠도 늦게 들어오시고요.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어요."

(선생님)"그래, 너도 용쓰며 살고 있구나!"

  "학교 돌봄 교실에 학원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엄마 기다린다고 동동거리는 마음으로 하루를 끝마쳤겠어. "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은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립니다.

저녁 7시가 넘게 들어오는 엄마를 혼자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지요.

중간중간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하러 갑니다.

물론 특별한 용건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그저 엄마 목소리로 안정을 얻고 싶은 마음인 게지요.

엄마에게 전화한다는 아이들에게 점심 먹고 전화하고 오라고 합니다.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오후 돌봄 교실을 마치고 학원에 가고 일과를 마칠 힘을 얻고 오라고요.

2학년 아이들 다 큰 것 같지만 아직은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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