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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Dec 14. 2023

독서 퀴즈 4

자존심

과연 새에게도 자존심이 있을까요?


이 책은 각기 다른 새 이야기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길거리마다 볼 수 있는 작은 새들! 숨죽여 기다리다 보면 아슬아슬하게 잡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진짜 잡고 보면 골치 아플 것 같아 잡지 않고 바라보게 되는 새들과 지은이는 많은 교감을 나누었던 것 같다.


 이야기에는 다양한 새들과 새들의 특성 등이 나오는데 직접 키워보지 않고는 새들에 대해 그리 자세히 알 수 없을 것 같다. 금계, 은계, 백한, 거위, 칠면조 등등 이름을 듣고는 새가 딱 떠오르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새 이름을 검색해서 이미지로 같이 보면서 반아이들과 책을 읽어 나갔다.


 이야기 속 숫거위는 암거위가 개에게 공격을 당하자 아이인 남식이의 도움을 받는다. 평소 어른이 있을 때는 공격하지 않다가 어른이 없는 등하교 시간에 남식이를 쪼아대며 공격하던 숫거위는 암거위를 구해 준 이후로 공격을 멈추었다. 새들은 지능이 낮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른이 있을 때 공격 안 하는 것을 보면 나름 눈치도 있고 도와준 남식이의 공을 높이 사서 암거위 구출 사건 이후로 남식이를 따르는 것을 보면 의리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 ‘자존심’ 속 딱따구리는 나무를 시끄럽게 쪼아댄다는 이유로 즉 낮잠에 방해된다는 상병의 지시에 의해 일병, 이병들에게 잡혀 내무반에서 새끼들까지 머물게 된다. 새를 잘 키우기 위해서 군인들은 온갖 먹을 것을 새들에게 잡아 바치지만 딱따구리는 먹지 않는다. 단식 투쟁으로 이어져 내무반에서도 다툼이 일어난다. 딱따구리를 돌려주자는 입장과 내무반에 두겠다는 상병의 의지가 충돌하지만 결국 딱따구리는 내무반에서 새끼들과 함께 단식으로 죽고 만다. 그리고 상병들과 나머지 군인들도 새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사람들은 먹이를 주면 길들여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딱따구리는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끝까지 지킨다.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 새가 가진 굳건한 마음은 또 무엇인가? 자존심이라는 ‘마음’의 실체 앞에서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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