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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Feb 08. 2024

팔자에 없는 춤^^

스위스 again

스위스에 가기 위해서 춤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남편은 잽싸게 춤 수업을 등록했다. 심드렁하게 파티 때마다 남편과 음악에 맞춰 대충 추면 되지 무슨 춤까지 배우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국 금요일 저녁 8시에서 9시 수업 시간을 달력에 써 놓고는 역시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남편 전화에 후다닥 입고 아무런 준비 없이 춤을 배우러 갔다.


일단 춤을 추려면 신발이 필요했다. 첫날이라고 빌려주신 신발은 4cm 정도 되는 금색 샌들이었다. 은은한 조명을 받아서인지 밋밋한 검은색 폴라티, 청바지에 신어 그런지 금색 신발이 너무 예뻐 보였다. 아이 낳고 굽 있는 신발은 쳐다본 적도 없었는데 춤추는 내 모습이 신기해서 금색 신발이 예뻐서 거울로 살짝살짝 보게 되었다.


사교춤 수업은 바로 파티에서 춤출 수 있도록 일반 차차차에서 시작해서 뉴욕 차차차 그리고 돌기까지 배우고 50분 만에 끝났다. 거기에 곁들여 춤을 추기 시작할 때 인사와 끝나고 나서의 인사까지 배우고 나니 스위스의 파티가 무섭지 않을 것 같았다.


스위스나 유럽에서 열리는 파티에 아시아인들은 대부분 앉아 있는다고 한다. 남편은 뭐든 열심히 배우고 익혀 따라가 보려는 것 같다.


유럽인들은 파티 때 꼭 사교춤을 춘다고 하니 그리고 어차피 가야 하는 파티! 나도 그들의 문화 속으로 첨벙 빠져들기 위해 열심히 배워봐야겠다.


파티에서 금색 샌들을 신고 춤을 추면 어떤 기분이 들까? 잠시 생각에 잠겨 홀린 듯이 금색 샌들이 사고 싶어 졌다. 팔자에도 없었다고 생각했던 공주 놀이를 즐겨볼 참이다.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 롤러코스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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