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다리쌤 Apr 06. 2024

담임 선생님과 울다 2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둘째 아이 입장에서 본 이번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렸다.(담임 선생님과 울다 1 내용) 그래도 이건 어쨌거나 아이 입장이고 혹시 공에 맞은 아이 H의 진술이나 아니면 옆반 아이들이 우리 집 둘째를 지목한 말이나 글이 있는지 여쭤보았다. 그리고 혹시나 선생님 보시기에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도 함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니 내 아이의 말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선생님이 판단하시기에 둘째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진술도 선생님께서 직접 보신 적도 없다 하시며 둘째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옆반 선생님께 혼나던 그날에 방과 후에 P라는 같은 반 아이가 찾아와 “선생님, Y는(우리 집 둘째 아이) 체육 시간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고 그럴 아이도 아니에요. “라는 제보를 전하고 갔다고 한다. 내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둘째가 그런 아이가 아니라며 용기 있게 하교 후에 선생님을 찾아와서 말해 준 친구가 고마웠다. 선생님께서도 아이에게 충분히 일대일로 확인해 보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미안해하셨다.


 그래도 어쨌거나 둘째가 하지도 않은 잘못에 일어나서 이 사달이 났으니 선생님께서는 자기의 주장을 정확하게 말하는 표현력을 키우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나 또한 아이의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생님과의 통화를 끝내고 마음에 얹어진 커다란 돌덩이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우리 집 둘째에게 “선생님도 다 아신다고 하시네.” 말을 전했다.


공감해 주신 그 말씀대로

아신다고 하시니 다 되었다.

오늘은 쭉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다.

작가의 이전글 담임선생님과 함께 울다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