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강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흘러내려오는 사람들! 강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은 스위스에서 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수영을 할 줄 알면 뛰어들 텐데 수영을 못하는 나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튜브를 사든 수영 누들을 옆구리에 끼고 연습하든 꼭 뛰어들어 자연의 일부가 되고 싶다! (아레강 수영이 생각보다 위험하다고 교민이 알려주시네요. 안전을 꼭 먼저 확인하세요!)
강수영은 엄두가 안 나고 옆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 갔다. 입장료가 공짜에다가 많은 사람들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친구와 이야기 나누거나 선탠 하거나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사이 남편은 아레강에서 수영하고 온 모양이다. 안전 제일주의 나로서는 참 대단해 보인다. 겁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소에 생각했는데 역시나 모험심이 강하다. 아이들에게도 그 모험심은 전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 또한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길래 사진을 찍으려는데 이미 떨어지고 없다. 무섭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죽는 줄 알았다고 호들갑이다. 옆에서 아빠가 구해줄 테니 한 번씩 뛰어보라고 했다고 한다. 물 깊이가 4m는 족히 되어 보인다고 눈감고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공포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두려움인데 여기에선 7살 꼬꼬마 어린이도 다이빙을 한다며 다음부터는 수영안경을 끼고 뛰겠다고 난리법석이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야외 수영장이 문 닫을 때 나왔을 것 같다. 그러나 비가 오는 바람에 엄마인 나는 임시 숙소 호텔집에 올 수 있었다. 야외수영장에 또 오자는 약속을 하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끌고 나왔다. 아마이번 여름은 이 야외 수영장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