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취리히에 다녀왔다.
처음 일정은 십 년 전에 다니던 교회였다. 십 년 전 그 교회를 지키고 계신 집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십 년이 통편집되고 어제 만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이 말하는 스타일, 특유의 웃음, 생각하는 방식까지 그대로였다. 편하게 느껴지는 분위기와 새로운 환경에 두려워하는 마음을 다독이는 위로까지도 신기하게 기억하는 몸과 마음도 놀라웠다.
교회에서 밥과 김치, 컵라면까지 신나게 먹고 취리히 구경에 나섰다. 예전에 남편이 공부했던 에테하 대학에서 스위스대학 지하에 있던 자연사 박물관에 이어 취리히 교통패스로 갈 수 있었던 유람선까지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는 취리히가 반가웠다. 내친김에 옛날 살던 동네까지 가고 싶었지만 오늘 산 교통티켓으로는 갈 수 없어서 다음번에 가기로 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동물(사진 참고)을 보았다.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 못해 사전으로 찾아보려고 한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동물처럼 스위스의 교통정책 중 다자녀 엄마에게 반가운 정책이 있었다. 그것은 부모님과 같이 아이들이 이동할 경우 어른들만 교통 티켓을 사면 아이들 교통 티켓은 살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완전 공짜는 아니다. 일 년에 한 번 주니어 티켓(30프랑)을 사야 한다. 그리고 이 주니어 티켓은 셋째, 넷째는 무료여서 첫째와 둘째만 돈을 내고 샀다. (아이들만 버스와 트램을 이용할 경우 돈을 내야 한다.) 한국에서는 첫째부터 넷째까지 다 요금을 내고 다녔는데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교통정책, 다자녀 정책을 가지고 있어 스위스와 비교해 볼 참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와 다른 스위스의 생활 방식, 다자녀 정책 그리고 생활 모습에 대해 계속 글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