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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Jun 11. 2022

스위스에서 돌아와서

육아휴직기 2

스위스에서 아이  키우면서 한국에서 먹는 음식이 그리웠다. 흔히 먹을  있는 떡볶이, 깻잎 김치, 구수한 순댓국 등등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더욱 간절하게 생각이 났다. 1 반이라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시간을 더욱 행복하게 보낼  있었다는 지인의 말이 맞다.


그 곳에서 평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때때로 찾아오는 한국 향수병이 못견디게 힘들다는 해외 사시는 분들 말씀에 스위스에서의 생활이 1년 반이라는 제법 긴 여행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스위스에서도 한국에서처럼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엄마는 엄마들끼리 수다 떨며 놀았다. 쓰는 언어는 독일어, 아니면 영어였지만 외국인 엄마들을 주로 만났으므로 서로 사전 찾아가며 어려운 상황을 토닥여 가며 짧은 영어, 독일어임에도 어떻게든 의사 소통을 해나갔다.

 

스위스에서 유치원에 들어간 첫째도 공부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다. 스위스 유치원은 놀이나 만들기, 그리기 위주의 활동이었다. 문자나 숫자 쓰는 교육 활동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기에 집에서 한국 책을 읽어주고

독일어 동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주었지 딱히 글자나 숫자 쓰는 교육 활동을 하지 않고 귀국했다.


그러나

한국에 돌아오자 마자 적응이 안되는 것은 

뿌얀 하늘과 조기교육!!!


스위스의 하늘은 그래도  푸르고 맑았는데 한국은 어느새 하늘이 회색이 되어버렸었다. 이제 아이들이 크레파스에서 꺼내서 색칠하는 하늘 빛깔은 하늘색이 아닌 연회색이 하늘색이 되어 버릴  같았다.


그리고 유치원에 첫째를 보냈더니 유치원 선생님께서 우리집 첫째만 한글을  떼었다고 빨리 가르쳐야 한다고 전화를 하셨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곳은 한국

그 때부터 부랴부랴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조기 교육에 뜻은 없었지만 아이의 자존심에 '나만 못하는 아이구나!'라는 스크래치를 내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가르쳐서 보냈다. 조바심이 나던 때였다.

우리 아이만 못한다는 사실에....


뒷이야기>>

아이 넷을 키웠지만 명의 아이들 모두 한글을 일찍  아이들은 없었다. 엄마의 게으름 탓일까? 아니면 이상적인 교육관 때문일까?


만으로 4살이전에 한글을 익히면 동화책을 읽을  그림을 보며 마음껏 상상하는 창의성이 사라지게 된다는 

어느 학자의 말을 굳게 믿은 탓일까 늦게 늦게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대신  아이 모두 일주일에 한두번 도서관에 가서 한글 책을 빌려 읽어 주고  읽어주었다. 그러나 문자와 숫자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학교 가기 바로 직전인 7 무렵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한글을  넷째도 있다. 시골에서 나머지  아이를 키워서  때는 아무도 일찍 하라고 말하지도 유치원 선생님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


느긋하게 키워도 책 읽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문제 없으니

느리게 키워도 문제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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