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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PX (초등학교 전시회) 1

IB학교

by 키다리쌤

- 초등학교 시절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전시회입니다. -


초등학교 5학년인 쌍둥이가 8주 동안 PYPX를 준비했다. (이 학교는 5-5-2학년제로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고등학교 2년 제이다.) 처음에는 같이 할 사람을 정하고 같이 연구할 주제를 정했다. 그러나 영어가 아직 서툰 쌍둥이를 위해 선생님께서 ‘한국’에 대해서 둘이 준비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제안해 주셨다. 그렇게 아이들은 ’ 한국‘에 대해서 주제를 나누고 학교에서 자료를 열심히 찾고 영어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학교에 실망했다고 했었는데 요새는 이런 마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학교 교실에서 기본만 가르치고 숙제를 선생님이 내주시면 집에서 엄마랑 같이 혹은 학원에서 공부해서 가는 엄마 또는 학원 의존적인 수업방식인 반면 이 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 엄마 도움 없이 하라고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한다. 영어로 글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과 해나갔다.


중간에 걱정이 돼서 물어보니 쌍둥이가 영어로 쓴 노트에 선생님의 피드백과 수정한 메모가 한가득이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협업으로 문서를 어느 정도 작성하고 발표 자료를 파워포인트로 만드는데 둘째가 옆에서 캔바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면서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캔바를 통해 더 한국적이면서도 깔끔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


발표하기 일주일 전 막판에는 집에 와서 가족들 앞에서 PYPX 발표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연습했다. 정말이지 엄마의 도움 없이 아이들이 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전시회는 아이들 팀끼리 방에서 준비하고 보러 온 가족들이 아이들 방을 골라서 들으러 간다. 목요일 저녁(5시 30분에서 7시)과 금요일 오전(9시에서 12시)까지 발표했다. 나는 5팀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었는데 맨 먼저는 쌍둥이들이 발표하는 방에 들어갔다. 아마 대개의 경우가 마찬가지 같았다. 자신의 아이가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다른 아이의 방에 들어갔다. 이틀 연속 참여한 부모들은 아이들 프리젠테이션을 거의 다 보았을 것 같다.


쌍둥이는 한복을 입고 발표를 했는데 한국 음식, 여행, 유명한 장소, 학교 생활, 명절, 전통 놀이, K-pop 등등을 소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기놀이 설명과 곁들여 공기를 그다지 잘하지 못하지만 시범을 보여주며 그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공기를 돌리며 한 번씩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에게 끝나고 물어보니 잘하는 엄마 아빠들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았던 아빠,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서 보고 공기를 사서 하는 가족들이 자신의 솜씨를 뽐냈다고 한다. 아시아인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미국, 유럽 아빠 중에서도 공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이들은 구글에서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구글 웹페이지는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는 학부모님이 직접 교실로 오셔서 아이들이 만드는 것을 도와주셨다. 아이들이 해낸 일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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