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라이프
박물관과 미술관을 다니다 보니 유럽의 역사와 미술, 건축물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친한 언니 집에서 책을 빌렸어요. ‘서양미술사’라는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읽기 편하게 번역되었어요. 저와 같은 비전문가도 술술 넘어가도록 말이죠. 아직 160쪽 정도 읽고 있으니 사분의 일 정도 넘어왔나요?
이 책은 미술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미술을 보는 시야를 가르쳐 주어 더욱 좋아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이집트 인들은 대체로 그들이 존재한다고 ‘알았던’ 것을 그렸고, 그리스 인들은 그들이 ‘본’ 것을 그린 반면에 중세의 미술가들은 그들이 ‘느낀’ 것을 그림 속에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이다.] 164쪽에서 발췌
지난가을 이탈리아 우피치미술관에서도 중세 미술 작품들을 많이 보았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중세는 미술의 암흑기라고 생각하고 배웠던 대로 보았지요. 그런데 책을 읽고 이런 생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목적에 따라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이 보는 시야를 새롭게 하네요.
아래 <성마태오> 그림도 중세 그림이에요. 예전에는 암흑기의 시선으로 보았다고 한다면 이제는 잔뜩 긴장한 채로 한 자 한 자 쓰고 있는 모습에서 경건함이 느껴져요.
앞으로 독일 미술관과 박물관도 방문할 예정인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중세의 건축물과 미술 작품들도 기대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