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이션널 데이

by 키다리쌤

인터네이션널 데이에 한국 부스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국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죠. 한국 엄마와 상의 끝에 불고기 덮밥(사실 비빔밥에 더 가까움)과 김치 참치 스팸 덮밥 이렇게 두 가지 한국 요리와 매실청과 식혜 이렇게 두 가지 음료수를 팔기로 했어요.

셋째과 캔바로 만든 메뉴판 표지

한 가정이 독일에서 기본 재료 김치와 매실청, 식혜 등 오래 보관 가능한 재료를 사 왔어요. 그리고 야채와 불고기 용 다진 고기는 바로 전날에 샀어요.


요리사도 아니고 장사를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던지라 며칠 전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번 연습을 했어요. 하루는 불고기 덮밥, 다음날은 김치 참치 덮밥 이렇게 일주일 정도 먹은 것 같아요. 아이들의 피드백에 따라 김치 참치 덮밥에 마요네즈 조금, 간장 조금 추가하고 이렇게 수정해 나갔지요.


드디어 인터네이셔널 데이!

요리와 각 나라의 특색 있는 물건들을 팔기 전에 아이들이 국기를 들고 행진했어요. 첫째 아이가 태극기를 들고 어린 한국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지나가는데 뭉클하더라고요.


이어 한국 가게를 오픈하고 손님을 받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밥장사는 잘 안되고 매실청은 완판 되었어요. 특유의 달콤하고 시원한 끝맛이 좋은가 봐요. 한번 먹고 가서 세네 잔 먹는 사람도 많았으니까요.


다른 가게들을 둘러보니 일본 가게는 스시와 일본 장난감을 팔고 있었어요. 스웨덴 가게도 디저트 쿠키와 빵을 팔고 있었어요. 그리고 천막 뒤에 과자 주머니를 낚시로 낚아 가져가는 간단한 놀이를 진행하는 것 같은데 재밌어 보였어요.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에게도 물어보니 첫째는 말레이시아 음식을 계속 먹었다고 하고요. 둘째는 친구와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음식도 먹고 특히 친구와 어린이 복권도 4장 샀어요. 쌍둥이들도 복권, 일본 장난감도 사고 일본 초밥도 먹고 멕시코 음료수를 즐겼다고 해요. 어린이 복권 최고의 상품으로 아이 패드 준다고 해서 아이들은 간절히 기도한 모양이지만 안타깝게도 사소한 상품 하나도 뽑히지 않았어요.


장사가 끝나고 돈을 다 계산해서 물건 사서 나온 영수증을 다 처리하고 나니 2프랑이 남았어요. 음식을 먹을 때 현금 결제와 트윈트 결제(계좌이체)가 가능했었어요. 트윈트 결제는 학부모회 예산으로 바로 들어가 기부되는 것이었고 물건 산 영수증 따라 제하고 나니 장사는 남는 장사도 손해 나는 장사도 아니었어요.


그러나 오랜만에 한국 가정들이 다 모여 으쌰으쌰 장사하는데 힘을 모으고 그동안 산 이야기를 나누며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어울린 날이었다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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