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앞두고 자동차 에어컨이 고장 났어요. 독일이라는 대륙을 위아래로 횡단할 계획을 세웠는데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달려 콘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차가 달릴 때 바람을 이용하려고 창문을 열고 가기로 한 거죠.
남편의 주행본능을 누가 잠재울 수 있을까요? 궁여지책으로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을 다운로드하였어요. 그래서 이 꽃님의 소설을 시리즈로 다 들었어요.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책까지 세 권을 연달아 들었어요. 세네 시간의 오디오북을 다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차를 많이 탔다는 반증이겠죠. 차 안에서 오랜 시간 버티는 것은 힘들지만 함께 이야기에 따라 울고 웃으며 차 타는 시간도 즐길 수 있었어요.
거기에다가 차 안에서 아이들이 최근에 본 ‘데몬헌터스’ 영화 노래도 실컷 따라 불렀어요. 저녁마다 숙소에서 넷플릭스로 ‘데몬헌터스’를 보았어요. 저도 두 번 본 것 같아요. 노래가 한국의 Kpop을 소재로 해서 계속 보고 들어도 중독성이 있네요. 대세로 자리 잡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아이들과 대륙을 이동하며 느낀 것은 스위스와 다르게 독일은 큰 나라라서 그런지 도로가 시원시원하네요. 아우토반이라고 하는데 속도제한이 어느 정도 풀려 좀 더 신나게 달릴 수도 있고요.
그래도 스위스에 일 년 살다 보니 독일에 비해서 깨끗한 거리, 비교적 잘 입고 말끔하게 다니는 스위스 사람들이 떠올라요. 게다가 독일에서 주차장마다 차 안에 중요한 물건을 두고 가지 말라는 안내판을 보면서 아직은 스위스가 치안은 더 좋은 것 같아요. 스위스 사는 동안 차 유리를 깨서 누가 가져간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달려 콘 이었지만 차가 잘 달려주어 집에 도착했어요. 그동안 여행 기록을 남기며 여독을 풀고 있고요. 여행 중 보았던 박물관도 꾸준히 남겨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