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좀 주세요.

국제학교이야기

by 키다리쌤

쌍둥이가 언제부턴가 밥을 매일 싸달라고 했다. 일주일에 2~3번은 밥으로 싸고 나머지 날은 샌드위치 때로는 치킨 랩으로 간단하게 싸주고는 했는데 아이들이 밥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밥을 싸준 날에는 아이들이 옆에 몰려들어 “밥 좀 주세요. “ 하면서 옆 자리에 앉는다고 한다. (평소에는 점심에 쌍둥이 둘이서 먹나? 의구심이 들었다.)


학교에서도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할 수 있지만 학교 식사를 신청하면 한 끼에 15프랑, 우리 집은 아이가 네 명이니 60프랑! 원으로 계산하면 한 끼에 십만 원이 넘어 점심 값이 아까워서 도시락으로 밥을 싸기 시작했다. (집에서 싸오는 아이들도 삼분의 일 정도는 있다고 한다.) 그런데 유럽, 미국 그리고 아프리카 아이들 눈에는 밥이 평소에 먹는 것과 다르게 신기한가 보다. 나에게는 국제 학교 다니는 아쉬울 것 없는 아이들에게 밥이 아쉽다니 이게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원래도 열심히 싸던 도시락을 요새는 더 열심히 밥으로 싼다.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꾹 꾹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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