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옆 독일 박물관
스위스 바젤 근처인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은 독일에 위치해 있어요. 그러나 스위스와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스위스 바젤 안에 하나의 존으로 묶여 있는 교통 티켓을 (바젤에서 1시간 이용 가능) 샀음에도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러나 나라가 바뀌는데도 같은 교통 티켓으로 갈 수 있는지 의아했지요. 확인하려고 현지인에게 한번 물어보았어요. 이 티켓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지 여쭈었더니 친절하게 가능하다고 확인해 주네요.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에 도착하니 사진으로 보았던 원통형 건물이 쪼개지고 이어지고 덧붙여진 창의적인 건축물이 반기네요. (표지 참고) 황량한 갈대밭 위에 세워져 있어요. 박물관에 들어가서 구경하기 전에 은색 미니 버스 판매점에서 핫도그를 사 먹었어요. 5유로 조금 넘는 것 같았는데 독일이라 물가가 스위스보다 저렴한 것 같아요. 조금 부족해서 가져온 빵과 방울토마토 등등 마저 먹었어요. 아이들과 실컷 걸을 수 있도록 연료를 든든히 채우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지요.
박물관 안에서는 통합권을 구매했어요. 23유로에 구매한 통합권은 두 박물관을 갈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공짜) 처음이라 두 박물관을 모두 방문해 보았지요. 표지 그림 건물인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은 세이커 교도에 대한 전시로 구성되었어요. 사실 오기 전에는 박물관 안에는 건축이나 건축가에 대한 전시를 상상했었는데 이외였어요. (전시는 자주 바뀌어서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전시관람 여부를 결정하세요.)
18세기의 미국 교회 세이커 교도들은 종교적인 박해를 피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전시실에서는 세이커 교도들의 신앙과 그들의 노래와 춤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들은 자신의 종교를 기반으로 독특한 디자인 문화를 발전시켰지요. 사용했던 의자, 휠체어, 침대, 수레, 가구, 그림 등등을 둘러보았어요.
아이들은 박물관을 나오자마자 멀리서 보이는 거대한 미끄럼틀을 타보고 싶다고 해서 가보았어요. (비트라 슬라이드 타워) 가는 길에 정원이 잘 꾸며져 있네요. 안타깝게도 슬라이드는 아래 출구 부분이 막혀 있었어요. 안내판을 찾아보았지만 이런저런 안내가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다만 지금은 타지 못하게 막아 놓았어요. 아이들은 엄청 실망을 했지요.
무료로 볼 수 있는 비트라 하우스 (아래 약도 14번) 내 쇼룸과 의자 전시실 등등도 있고 유명 건축물들도 곳곳에 있고요. (안타깝게도 비트라 하우스 외부는 공사 중이었어요. 실내는 볼 수 있고요.)
그래도 일단 돈을 낸 유료 전시를 먼저 보자며 데려간 곳은 비트라 샤우데포 의자 전시장이었어요. 미래와 우주 시대까지 형상화되어 꾸며진 곳에 어울리는 의자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그 와중에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싶은 꿈의 의자를 찾아보았어요. 기념품 가게에는 의자 미니어처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큰 의자도 물론 사고 싶지만 작은 미니어처 장식품 의자들도 갖고 싶네요.
유료 박물관 두 곳을 다 보고 의자 판매를 위한 전시장에도 들렸어요. 여러 의자 중에 신기한 의자를 찾았지요. 앉는 자리가 각기 다른 높이 차이가 나는 의자였어요. 한 의자이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참 창의적이네요.(아래 왼쪽 사진 참고)
독창적인 시계들도 팔고 있고요. (오른쪽 사진)
여기까지 관람하고 아이들과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스위스에서 와서 독일 물가가 조금 저렴한 것이 반갑네요. 엄마는 커피 한잔(4유로), 아이들은 레몬 아이스티(4유로) 한잔씩 마시며 다리를 풀었어요.
(약도 기준 오른쪽 위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