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초등학교 방문기 2

by 키다리쌤

학교 방문에 앞서 가는 길도 확인할 겸 들렀다가 친구 뮤를 만났어요. 덕분에 학교를 둘러볼 수 있었고요. 2학년과 6학년 교실에 들어갔었는데 사이즈는 한국과 비슷해 보였어요. 반의 학생들도 20명 남짓되는 것 같고요. 스위스 선생님 친구 뮤는 2학년 선생님이었는데 화, 수, 목요일에 일한다고 하고 다른 선생님이 월, 금요일에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네요. 일주일간 아이들 가르치는 주간학습을 서로 공유하고요. 한국에서는 한 반을 둘이서 같이 가르치는 경우는 없죠. 담임선생님의 경우 100% 근무 월요일에서 금요일 매일매일 출근하니까요. 퍼센티지 근무가 참 신기해 보여요.


6학년 교실에서는 아이패드가 보이네요. 이미 삼사 년 전부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어 종이책이 사라졌다고 해요. 나이 지긋한 선생님은 이것을 반기지 않으시는 것 같았어요. 쌍둥이네 학교에서도 이제 수학책과 독일어책을 제외하고 종이책은 없어요. 맥북을 갖고 다니며 수업하는데 쌍둥이에게 물어봐도 종이책이 더 낫다고 해요. 학부모인 저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좀 보고 싶은데 컴퓨터 안에 들어 있는 파일을 잘 찾아보지 않게 되어 결국 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우리의 취향과 다르게 왠지 디지털 교과서가 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어서 ‘학교 섬’에도 다녀왔어요. 휴식이 필요한 아이들이 가게 된다는데 일종의 벌칙이냐고 물었더니 서로 윈윈 하는 방법이라고 해요. 너무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하거나 체육 시간에 아파서 수업에 참여 못하는 아이들이 머물 수 있다고 했어요. 한국의 상담실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수에 비해 상담실에 갈 수 있는 사람 수가 너무 적었어요. 이런 ‘학교섬’과 같은 곳으로 무슨 이유에서인지 흥분하고 화가 난 아이들이 머리 식힐 겸 갔다 오면 20명 넘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으로서는 참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표지의 그림은 ‘학교섬’ 의 벌집 모양 소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