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초등학교 방문기 3

by 키다리쌤

오늘은 스위스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날이었어요.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새벽 6시에 기차를 탔지요. 8시부터 교장선생님과 면담이 계획되어 있어서 7시 40분에 친구 뮤가 학교 근처 기차역 앞에서 차로 픽업을 한다고 했어요. 평소에 새벽 6시 30분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는데 오늘은 그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데도 눈이 확 떠지네요. 뮤가 좋은 기회를 주었는데 100% 배우고 와야지요.


역시 뮤는 기차역에 나와 있어요. 저는 남색 체크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뮤는 등산복 차림이에요. 아이들과 오전에 아침 산책 가는 날이라고 하네요. 포리지도 끓여 먹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우유에 포리지에 필요한 재료짐도 한가득이에요. 같이 짐을 나르며 학교로 들어갔어요.


8시경 교장선생님을 만났어요. 스위스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네요. 유튜브 Swiss skills을 통해 소개 영상을 보았는데 한국과 다르게 아이들 대다수가 직업고등학교로 가고 전문적으로 바로바로 일로 이어지는 것이 참 인상 깊었어요.

이어서 선생님들의 퍼센티지 근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100% 월요일에서 금요일 매일매일 일하시는 선생님은 드물고 대부분의 선생님이 부분적으로 일한다고 하셨어요. 대개 두 명의 선생님이 한 반을 가르치는데 예를 들어 월, 금 / 화, 수, 목 이렇게 나누어 가르친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친구 뮤도 아이가 어렸을 때는 2일 일하다가 크고 나서는 3일 일한다고 했지요. 이렇게 퍼센티지 근무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과목과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죠. 학기 말에 과목별로 1점에서 6점까지 (6점이 가장 좋음) 점수를 학부모님들께 공지한다고 하셨는데 한 가지 예로 6학년 아이의 성적을 보니 독일어, 영어, 불어가 순서대로 위칸을 차지하고 있어서 여쭤보니 스위스에서 4가지 언어가 (독일어, 불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공용어인 만큼 언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고 하시네요. 스위스에 살다 보면 다양한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언어 교육에 사활을 걸고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우연히 사소한 문제로 선생님께 항의 전화하는 괴물학부모가 한국에서 또 하나의 문제로 떠오른다고 말씀드리자 교장선생님께서 여기서는 헬리콥터맘이라고 한다고 그래도 한 반에 1~2명 아니냐고 하셨어요. 역시 한국이든 스위스든 문제가 아예 없는 천국은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갔어요. 한 시간이 10분인 것처럼 느껴졌으니까요. 담임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의 친근한 이 학교 분위기가 먼 타국에서 온 낯선 이방인도 환대할 수 있는 것이겠죠. 진심으로 교장선생님이 존경스러웠어요.


친구 뮤는 교장실에 데려다만 주고 진작 아이들 데리고 산에 갔어요. 오전 내내 없을 예정이라는데 혼자 어떻게 잘 모르는 이 학교를 돌아다니나 걱정했더니 교장선생님께서 6학년 교실까지 데려다주시네요.